현대차, 2020년까지 인도서 총 9000억원 투자...매년 신차 2개 투입
2017-04-25 00:00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는 현재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는 총 295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13억명 인구 대비 자동차 보유율이 낮아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까지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인도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2020년까지 500억 루피(약 8790억원)를 투자해 8개의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그중 3개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첸나이공장의 시설·설비 투자비로 전년 대비 125.9% 증가한 2961억원을 책정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총 8개의 신차를 인도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 중 3개 모델은 그동안 인도시장에 선보인 바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한 친환경차와 전장 4000㎜ 이하 소형 SUV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모델인 아이오닉은 내년 뉴델리에서 열리는 '2018 오토쇼(Auto Show)'에서 첫 데뷔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올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지난 20일 신형 엑센트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신형 베르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 법인장은 “올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수출과 내수를 합쳐 67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66만2054대를 판매, 2위에 랭크됐다.
현대차는 인도시장 판매망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딜러 수를 현재 475개에서 500개까지 늘린다.
박민준 코트라 인도전문위원은 “인도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동 등 인근 지역으로까지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며 “현재 인도에서 수출 1위를 기록 중인 현대차는 인도공장의 생산 물량만 뒷받침된다면 해외 수출 공략의 전략기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