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꽂힌 백화점…AK플라자, 신세계 이어 뷰티편집숍 론칭
2017-04-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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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분당점에 25일 문을 여는 화장품편집숍 ‘태그온뷰티’ 매장 조감도.[사진=AK플라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경기 불황에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백화점업계가 앞다퉈 ‘뷰티 편집숍’을 오픈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백화점으로선 10~20대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그동안 쌓은 유통노하우로 차별화를 꾀해 ‘CJ 올리브영’ ‘GS왓슨스’ 등 기존 H&B(Health&Beauty)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욕심에서다.
AK플라자는 오는 25일 분당점에 뷰티 편집숍인 ‘태그온뷰티(Tag On Beauty)’을 오픈, 뷰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다수의 해외 브랜드를 오프라인 최초로 선보이고, 백화점 단독행사를 집중 기획할 계획이다. 실제 일본 여행시 필수 쇼핑아이템인 코스메틱 브랜드 ‘세잔느’의 풀 라인업을 국내 최초 론칭하고, 아마존 카테고리 매출 1위의 ‘스케덤’과 ‘에이컨셉’ ‘헬로에브리바디’ 등도 오프라인 최초 입점한다.
이처럼 태그온뷰티는 차별화된 탈(脫)백화점 브랜드로 매장을 채워, 온라인에서 일단 제품력을 인정받으면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구매하는 10~30대 젊은 여성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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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에 입점한 백화점 최초 뷰티패션숍 '시코르'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앞서 화장품 편집숍을 백화점에 처음 도입한 곳은 신세계다. 지난해 정유경 총괄사장 주도로 화장품 시장 본격진출을 선언한 이후, 대구 신세계에 백화점 최초로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다.
시코르에선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개를 포함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180여개의 세계 뷰티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시코르는 역시 10~30대 젊은층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러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셀프바’를 선보였다. 또한 메이크업 전문가들의 뷰티 팁을 제공받을 수 있고 미용실과 흡사하게 꾸며 최신 헤어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다. 탈모인과 남성만을 위한 제품과 상담 공간을 따로 마련했으며 아이들을 위한 전문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를 향후 부산의 센텀시티와 주력 점포인 강남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PB(자체브랜드) 화장품인 ‘엘앤코스(el&cos)'를 론칭, 주목을 받았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한국콜마와 손잡고 자체 상품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의 물꼬를 튼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일수록 화장이 짙어진다는 말을 입증하듯, 저성장 국면인 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PB 화장품 개발을 비롯해 편집숍을 강화해 저연령층 공략 마케팅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