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핵·미사일 실험을 지속하는 북한에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중국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NHK와 교도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5일 북한 인민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10시 반부터 약 30분가량 총리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향후 대응을 협의했다. 

아베 총리는 전화 회담 뒤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여전히 위험한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강하게 자제를 촉구한다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대북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 수 있도록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일본)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면서 ”어제부터 칼빈슨 전단과 해상자위대의 공동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은 긴밀하게 협력하고 높은 수준의 경계감시 체제를 유지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한 것을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회담을 가진 것은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NHK는 정부 관계자을 인용해 "이번 통화는 25일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은 전화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들은 25일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