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중반 판세는?,,,후보별 대응전략
2017-04-24 11:15
文, 安과 격차 10% 벌리며 1위 독주 체제 굳혀…安,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시 오차범위 접전
아주경제 주진 기자 =5·9 장미대선 공식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와의 격차를 10% 이상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1, 22일 전국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39.1%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30.1%)를 9%포인트 앞섰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21, 22일 전국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는 37.5%로 안 후보(26.4%)를 11.1%포인트 앞섰다.
5당 대선 후보들은 대선 보름을 앞두고 판세 변화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등 막판 필승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안정 궤도에 오른 문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중도 보수층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 등 ‘북풍’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안보와 민생 공약을 병행해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안 후보 측에서는 최근 지지율 부진은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선거 중반전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대 미래 구도로 프레임을 전환, ‘미래’와 ‘통합’을 강조하며 ‘젊은 대통령’ 이미지로 2030세대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에게 쏠렸던 TK(대구·경북) 보수층 지지를 일부 되찾으며 보수 진영 대표 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고, 세 차례 TV토론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5%대를 돌파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지지율 정체로 당내 사퇴론에 직면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꼽히고 있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후보 단일화가 문 후보 견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경-MBC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문 후보(39.6%)와 안 후보(35.2%)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인 4.4%포인트에 불과했다.
부동층 표심을 누가 잡느냐도 관건이다. 막판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TV토론을 통해 결심을 굳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각 후보들은 남은 TV토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저녁 지상파 3사 등 7개 채널이 생중계한 중앙선관위의 대선 후보 토론 시청률은 38.5%로 나타나는 등 국민의 이목이 TV토론에 집중됐다. 지난 1차 토론 이후 부동층은 1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한경-MBC 여론조사 결과는 TV토론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선거일까지 남은 TV토론은 25일 JTBC 주관 후보자 토론회, 28일과 5월 2일엔 중앙선관위 주관 후보자 토론회로 모두 세 차례다.
각 후보 진영은 25일부터 30일까지 총 6일 동안 30만명 가까운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데다 이번 주말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