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매출 급감 면세점업계, 非유커 유치 사활
2017-04-20 18:06
호텔신라, SC제일은행과 MOU…SC그룹 해외 VIP고객 한국방문시 혜택 제공
신세계면세점, 아이돌 ‘아이콘’ 앞세워 일본인 관광객 공략
신세계면세점, 아이돌 ‘아이콘’ 앞세워 일본인 관광객 공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감하면서 매출 급감이 현실화되자, 면세점업계가 비유커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일 관세청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전월보다 2457억원(18.8%) 줄었다. 실제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 1월 1조1488억원, 2월 1조3050억원 등으로 늘었으나, 2월 말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직후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로 피해가 현실화된 것이다. 업계는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유커의 급감으로 향후 월별 매출이 계속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이에 유커가 아닌 일본인,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5월 황금연휴 내국인 마케팅에도 전력하고 있다.
이에 호텔신라는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와 중동의 220만명 이상의 SC그룹 VIP고객이 한국 방문 시 △공항 픽업 서비스 △호텔 숙박 편의 제공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에서 멤버십인 ‘신라리워즈’를 발급한다. 호텔신라의 VIP 고객들에게는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 세미나를 연간 4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며 SC제일은행에서는 호텔숙박권 및 상품권 구매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신라의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청환 호텔신라 부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회사 SC그룹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많은 해외 고객들에게 호텔신라의 차별화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며 “앞으로도 해외 고객 유치와 호텔신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가 이처럼 유커 외에 각국 외국인 고객과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며 돌파구를 찾지만, 유커 공백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업계는 내국인 구매 한도 폐지, 면세 한도 확대, 특허주기 10년 연장, 특허수수료 일시 감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일시 감면 등을 요청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를 고려해 신규면세점의 영업 개시일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또 면세점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 특허수수료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분할 납부도 허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