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세이브 상황. 마무리투수 오승환(35)이 아닌 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와 정반대의 모습.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매시니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말 오승환이 아닌 로젠탈을 호출했다.

로젠탈은 2014년(45세이브)과 2015년(48세이브) 두 시즌 연속 40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마무리투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을 겪으며 시즌 도중 오승환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올해 시작도 마무리는 오승환이었다.

하지만 이날 매시니 감독의 선택은 로젠탈. 오승환의 휴식 차원이 1차적인 이유다. 오승환은 18일과 19일 모두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총 46개의 공을 던지며 2세이브를 달성했다. 3경기 연속 등판은 무리였다.

또 그동안 오승환은 위기 상황을 자처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로젠탈은 셋업맨으로 안정적인 투구로 신뢰를 쌓았다. 로젠탈마저 불안했다면 오승환이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로젠탈은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스를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존 제이소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로젠탈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조디 머서와 호세 오수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세이브를 따냈다.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지킨 로젠탈은 2016년 6월 2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02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11세이브.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과 로젠탈이 뒷문을 지키며 피츠버그와 시즌 첫 라이벌 3연전에서 모두 2-1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