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슈퍼캐치' 김헌곤 "오늘은 비겼지만, 내일은 꼭 승리"

2017-04-18 23:35

1회초 선제 솔로포, 연장 11회말 끝내기 막은 다이빙 캐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김헌곤(29) 덕에 패배를 막았다.

연장 12회 혈전 끝에 무승부를 이룬 건 아쉬웠지만, 패배 위기를 벗어난 것에는 안도했다.

김헌곤이 있어서 가능했다.

김헌곤은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고, 연장 11회말 다이빙 캐치로 상대의 끝내기 득점을 막았다.

삼성은 두산과 3-3으로 비겼다.

이날 김한수 감독은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를 1군에 올리고도 우타 외야수 김헌곤을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상대가 좌완 함덕주를 선발로 냈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김헌곤도 사령탑의 신뢰를 쌓았다.

김헌곤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함덕주의 시속 138㎞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김헌곤의 홈런으로 앞서갔다.

김헌곤은 1-2로 뒤진 6회 1사 뒤 3루수 강습 안타를 치고 나가 이승엽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기도 했다.

김헌곤의 활약에도 삼성은 두산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11회초 구자욱의 솔로포로 3-2, 한발 앞서갔지만 11회말 다시 한 점을 내주며 3-3이 됐다.

11회말 동점 상황에서는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때 김헌곤이 팀을 구했다. 두산 대타 신성현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좌익수, 유격수 사이에 떴다. 공이 그라운드에 먼저 닿으면 끝내기 안타가 될 수 있었다.

좌익수 김헌곤을 몸을 날렸고, 공을 글러브 안에 넣었다.

불안한 표정으로 타구를 바라보던 삼성 선수들은 환호했다.

결국 경기는 3-3으로 끝났다.

경기 뒤 만난 김헌곤은 "1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낼 때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으니 홈런에 의미를 두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11회말 호수비는 자랑스러워할 만했다.

김헌곤은 "안타가 되면 끝내기 패를 당하는 상황이었다. 무조건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몸을 던졌다"고 떠올렸다.

패배를 막은 김헌곤은 이제 승리를 꿈꾼다.

그는 잠실구장을 떠나며 "내일은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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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