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CEO '인도는 가난한 나라' 발언 논란

2017-04-18 03:36

전 직원 폭로에 스냅 "사실무근", 인도 SNS에선 '스냅챗 보이콧' 확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최근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스냅챗 모기업 스냅의 CEO인 에번 스피걸(26)이 인도를 '가난한 나라'로 비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곤경에 빠졌다.

스냅챗의 전 직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지난주 법정 진술에서 스피겔 CEO가 "인도는 빈국이어서 스냅챗 진출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CNN 방송이 17일 전했다.

지난 2015년에 3주 동안 근무하다 파면된 그는 현재 스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중이다.

그는 법정 진술에서 "스피걸은 스냅챗이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인도와 스페인 같은 가난한 나라들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스냅 대변인은 "스냅은 모두를 위한 앱이며 "전 세계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 말은 불만이 가득한 전직 직원이 만들어 낸 말이며 우리는 인도의 스냅챗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직 직원의 주장은 지난 주말 인도의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졌다. 트위터에는 '스냅챗 보이콧'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쏟아졌고, '휴대전화에서 스냅챗 앱을 삭제하자'는 캠페인으로 번졌다.

막 차우드하리 라는 이용자는 트위터에 "친애하는 에번 스피걸, 우리는 이 바보 같은 앱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냅의 주가는 지난달 초 기업공개 첫날의 주당 24달러에서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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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