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운명의 날’…사채권자집회 오전 10시 시작
2017-04-17 07:44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17일 오전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할 첫 번째 사채권자집회가 열린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채권자들이 모여 신규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인 채무조정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사채권자 집회는 서울 다동 대우조선빌딩에서 17~18일 이틀에 걸쳐 총 5차례 열릴 예정이다.
채무재조정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국민연금이 전일 밤늦게 채무조정안 수용을 결정하면서 ‘P플랜’ 직전까지 갔던 대우조선해양은 한시름 놓게 됐다.
총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 모두 총 발행액 3분의 1 이상의 공탁 조건이 충족돼 계획대로 열리게 됐다고 대우조선 측은 전했다. 사채권자 집회에는 법원에 자신이 가진 사채권을 공탁한 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또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모두 합쳐 각 집회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이뤄져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90%, 10%를 이루고 있다.
보유액 규모로 보면 국민연금이 39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정사업본부이 1600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사학연금(1천억원), 신협(900억원), 수협(600억원), 중소기업중앙회(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순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액은 약 1300억원 규모이다.
이날 첫 집회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7월 만기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첫 집회가 열린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다른 기관투자자인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신협 등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 이후에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안 동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CP는 보유자들이 대부분 금융투자사 기관 채권자들이어서 회사채 사채권자들의 의견을 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채권자집회로 채무재조정이 가결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의 지원방안대로 2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