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 특선급 2,3진 선수들 약진 '춘추전국시대'
2017-04-16 16:45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최근 경륜장은 특선급 2, 3진급 선수들 약진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이미 1·2진급의 경계는 무너진 지 오래고 3진급 선수들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주목할 부분은 1진급으로 올라서기 위한 2진급의 맹공이 경륜장을 술렁이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2016-2017년 동계시즌을 거치며 동계훈련 기간 동안 단점을 보완한 선수들이 봄시즌 벨로드롬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역시 동서울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20기 박지영(31·S1등급) 선수다.
그 중 광명 11회차(3월 24일~26일)에서 거둔 3연속 입상 성공은 경륜 전문가는 물론 팬들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일요일 결승 경주에서 내로라하는 특선급 강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당당히 입상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날 결승에는 현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을 중심으로 신은섭, 김현경, 이명현, 강진남 등 1진급들이 즐비한 상황이었지만 박지영은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의 장기인 선행 승부에 나서며 정종진에 이어 2위에 안착 쌍승 28.9배를 기록했다.
이밖에 특선급 만년 2.5~3진급으로 알려진 동서울팀의 정재완이나 고양팀의 정정교, 엄정일 등과 부산팀의 천호성 선수등도 최근 입상권 진입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계훈련이 충실하기로 소문난 동서울팀 소속인 18기 정재완(32·S1등급)이 겨울 시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매 경주 입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올해 들어 특선급에서 일곱차례 입상에 성공한 정재완은 추입, 젖히기, 마크 등 순발력과 우수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특선급 강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정재완은 강자 빠진 일요 경주에서 만큼은 절대 강자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데뷔 초창기 부산팀의 기대주였지만 한동안 특선급에서 고전했던 18기 천호성(30·S2등급)의 선전 또한 선수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팀 선배인 배민구 선수는 천호성 선수에 대해 소극적인 경주 운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이야기한 바 있으나 천호성이 올해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강공에 나서며 입상에 성공,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 무장 덕분인지 천호성의 경주 운영은 전문가들이나 경륜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요즘 특선급은 1,2,3진급의 시속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3진급에서 1진급으로의 고속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