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대학생 공공기숙사 공급
2017-04-16 11:20
마포·서대문 등 대학생 비율 높은 지역 우선 추진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가 '역세권 2030청년주택'을 활용해 대학생 공공기숙사 공급에 나선다. 주거난으로 힘들어하는 타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서울시내 가용택지 부족과 지역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정체 중인 건설형 기숙사 공급의 어려움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시가 민간사업자에 용적률, 규제완화 등 혜택을 주고 민간사업자는 주거면적 100%를 준공공임대주택으로 짓는 방식으로, 이 가운데 10~25%를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 대비 60~80%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역세권 공공기숙사 공급 계획은 역세권 청년주택의 공공임대주택 분량(10~25%)을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숙사 내에는 주거공간 외에 공동세탁실, 공동주방 같은 공유공간과 가족 또는 친구가 방문했을 때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이 설치된다. 또한 스터디카페, 체력단련실, 창업지원공간 등 다양한 청년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청년들이 안정적인 살자리를 기반으로 활동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청춘 플랫폼'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학교와의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학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마포구, 서대문구, 관악구 등 대학생 주거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이와 같은 내용으로 역세권 공공기숙사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중으로 타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4년 태안시, 순천시, 나주시 등 총 14개 지자체와 함께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건립한 바 있으며, 현재 총 382명의 해당 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살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해당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일부를 공공기숙사로 제공받는 대신, 기숙사 운영비 등 일부를 부담하게 된다. 운영비 분담 규모, 향후 운영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은 참여 지자체가 확정되면 추후 '공공기숙사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서울 소재 대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평균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대학생들의 주거난은 더욱 심각하다"며 "역세권 청년주택을 임대주택 뿐만 아니라 공공기숙사로도 다양하게 활용해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