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 사장 "갤럭시S8, 도자기 굽듯 만들었다...국내 예판만 100만대 목표"

2017-04-13 14:22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S8+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8을 소개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차기 전략폰 '갤럭시S8'의 성공을 자신했다.

고동진 사장은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S8 출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예약판매 목표는 100만대"라며 "갤럭시S8은 어떤 제품보다 안전해서 마음 놓고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불과 엿새만에 72만8000대의 예약 판매 실적을 냈다. 예약 판매 제도를 도입한 2013년 갤럭시노트3 이후 최대치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17일 예판 마감일까지 1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고 사장은 "소비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무엇보다 제품 자체가 우리의 진심을 잘 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악몽을 겪었던 만큼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 다중 안전 설계와 8가지 포인트의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모두 적용했다"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 중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췄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S8의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해체 검사했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다. 특히 갤럭시S8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구현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도자기를 굽는 것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석달 전까지 엣지 디스플레이 수율이 만족할 만큼 올라가지 않아 제조팀장이 도자기를 굽는 것 같다고 했다"며 "이제 수율 문제를 해결했고, 엣지 디스플레이를 플래그십 모델의 아이덴티티(정체성)로 삼으려 한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했다. 고 사장은 "(중국 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지만)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해 반드시 점유율을 회복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으로 7위까지 밀렸다. 2013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뼈아픈 결과다.

고 사장은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모든 순간이 위기였고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아주 중요한 시기다. 여러분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