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도발? 신무기 공개? 북한, 외신 기자 대상 '빅 이벤트' 예고에 추측 난무

2017-04-13 08:18
2012년에도 기자 초청 뒤 위성 발사한 전력 있어
태양절 앞두고 축제 분위기 강조할 수도

105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12일 북한 주민들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태양절 기념 행사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이 평양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에게 '빅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기대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은 취재진에게 "기존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크고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아침 일찍 만나자"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휴대전화는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105주년을 앞두고 미국, 일본 언론 등의 외신기자 200여 명을 초청해 22일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늘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빅 이베트'가 무엇인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신무기 공개를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2년에도 북한은 태양절을 즈음해 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뒤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반면 노동당대회 폐막 공연 관람 등 대수롭지 않은 행사를 추진했던 과거 전력에 비춰 단순히 태양절 분위기를 전하면서 북한 정권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초 외신들은 북한의 주요 기념일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4월 안에 북한이 제6차 추가 핵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4월 태양절과 9월 건국 기념일 등 국가 기념일에 무수단 등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취임 5주년에는 김정은 추대 5돌을 맞는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병진 노선(핵 개발·경제 발전 동시 추진)'를 강조한 데 그쳤다. 15일 태양절에 이어 25일은 조선인민군 창설 85주년 기념일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