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 "미국 내년 2.6% 성장"…트럼프 시대 경제전망 '맑음'으로

2017-04-12 10: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피치가 도널드 트럼프 시대 경제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불과 2달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시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던 피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서는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올렸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피치가 내놓은 보고서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날 보고서에서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2016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한 뒤에 2018년에는 2.6%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평균 1.6%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피치는 트럼프의 친성장 아젠다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정부는 규제 완화와 감세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자신감을 높이며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감세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 부양의 효과는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월 피치의 주장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피치는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적인 경제환경과 글로벌 채권 시장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과 기존의 국제질서 무시 등이 미국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를 가져오면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당시 피치는 우려했다. 

피치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제적인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초기에 비해서는 많은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비교적 원만하게 치러내면서 이같은 우려는 줄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피치는 이번 보고서에도 무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며, 국가 부채도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와 이민 규제 강화는 장기적으로 성장에 안좋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초기에는 피치뿐만 아니라 시장의 맣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