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중국 고속철…말레이시아에서 '현지화' 성공
2017-04-12 09:47
중국중차, 말레이시아 2200억원 고속철 수주
말레이시아 현지 제작해 공급…슈퍼캐퍼시티 기술 적용
말레이시아 현지 제작해 공급…슈퍼캐퍼시티 기술 적용
중국중차 산하 중차주저우(株州)전력기차유한공사가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교통부와 후난성 창사시에서 하이브리드 고속철 13대와 현대슈퍼급 고속철 9대의 8억5000만 링깃(약 2200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펑파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계약에 따르면 해당 고속철은 오는 2018년말 말레이시아에 인도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쉬다저 후난성 성장와 리아우 티옹 라이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중국중차가 말레이시아 고속철 사업에 공급할 객차를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생산한다는 것이다. 중차주저우기차공사에서 고속철 설계를 완료하면 말레이시아 현지에 설립한 산하기업 중차궤도교통장비유한공사가 생산하는 방식이다. 또 중국중차에서 자체 연구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전지를 충전해 달리는 슈퍼캐퍼시티(무가선)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친환경 고속철로 제작된다.
이로써 중국은 말레이시아와 고속철 분야에서 협력한지 약 8년만에 고속철 '현지화'를 실현하게 됐다. 중국중차는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현지에 중국중차 산하기업을 설립해 현재 이곳에 자회사 2곳과 합자회사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중차는 중국 정부가 고속철 굴기를 위해 양대 철도차량 제조 국유기업인 중국남차와 중국북차를 합병해 만든 기업이다. 올 1월 미국 메사추세츠주로부터 134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주했으며, 지난해에도 미국 시카고에서 13억 달러의 지하철 차량을 수주했다.
'고속철 굴기'를 제창하는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연변국가만이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도 자국 고속철을 까는데 속도를 내며 기술력을 과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