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혈투’ 득 본 삼성, ‘16일 휴식’ 독 된 오리온
2017-04-11 21:17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78-61로 완승했다.
삼성은 먼저 1승을 챙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40회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30회로 확률은 75%에 달한다.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 6강 PO에서 1승2패로 뒤지다 내리 2연승을 거두며 힘겹게 4강 PO에 올랐다. 정규리그 2위 오리온은 체력을 비축한 상태. 하지만 오히려 삼성에게는 득이 됐고, 오리온은 독이 됐다. 삼성은 전자랜드의 강력한 수비로 경기력을 회복한 듯 팀 플레이를 펼친 반면 오리온은 16일 간의 휴식 탓에 외곽포가 정확하지 않았다.
삼성은 1쿼터 막판 허를 찌르는 주희정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16-16 동점으로 마쳤다. 승부는 사실상 2쿼터에 갈렸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마이클 크레익과 문태영 등 가드부터 포워드, 센터까지 팀워크가 완벽하게 발휘됐다.
삼성은 외곽이 터지지 않은 오리온을 지역방어로 묶은 뒤 득점을 몰아쳐 36-18로 달아났다. 삼성은 2쿼터에만 27-8로 압도하며 전반을 43-24로 크게 앞섰다.
삼성은 3쿼터 초반 이승현과 문태종, 애런 헤인즈의 연속 3득점으로 47-35, 1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라틀리프가 연속 10점을 집중시켜 다시 57-37, 20점 차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중반 33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양 팀은 2차전을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벤치 선수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삼성은 높이의 위력을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42-27로 압도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33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임동섭과 크레익이 나란히 13점씩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16점을 넣었으나 전반 내내 야투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이승현(5점)과 문태종(8점) 등 해결사들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오리온과 삼성의 2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