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4차 옥중조사 진행

2017-04-10 14:49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검찰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4차 옥중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이달 4일·6일·8일에 이어 다시 이틀 만에 구치소에서 진행된 조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수사팀을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했다.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담당했지만, 이날 조사엔 특별수사본부 소속 이원석 특수1부장이 투입됐다. 이 부장검사는 보조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을 대동했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특수본에서 대기업의 뇌물공여 의혹 수사를 맡아왔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1~3차 조사에 입회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유 변호사와 채명성 변호사를 제외한 모든 변호인을 해임했다. 그동안 손범규·위재민·정장현 등 9명이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 뇌물수수 및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 과정서 △대기업 강제출연 △공무상 비밀누설 47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시행 등 13가지 항목에 대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세부적인 사실관계에 집중해,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 그리고 삼성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호성 전 비서관과 관련된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 역시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속 이후에도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박 전 대통령의 태도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임박한 재판에 대비해 판사 출신 변호사 선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서너 차례 더 방문 조사를 벌인 뒤 이번 주 후반쯤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