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불법 동원 경선…'구태 정치의 민낯' 밝혀야"

2017-04-09 15:36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 당의 행사에 지지자들을 불법으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측은 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당 스스로 '대박 경선'이라고 자화찬했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사실은 동원 경선이었음이 확인되고 있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에 열렸던 국민의당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국장급 당직자들이 렌터카 등으로 주민 130여 명을 불법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호남 장자권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호남 경선 흥행몰이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새정치와 미래정치를 말하는 국민의당이 고작 생각해 낸 것이 불법 동원이었다니 참으로 구태의연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전북 지지모임 대학생 동원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문 후보의 전북 지지모임에 우석대 대학생 160여 명이 불법으로 동원돼 교수 등 학교 관계자 4명이 검찰에 이미 고발당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오십보백보다"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두 당이 호남의 장자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다 보니 상대방보다 머릿수 하나라도 더 많아 보이게 하려고 불법 동원이라는 악수를 둔 것"이라며 "그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불법 동원 경선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 그들의 '구태 정치의 민낯'을 낱낱이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대변인은 문 후보를 향해 "본인이 유리한 지역에서는 '고인 물' 운운하는 발언을 회피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진정으로 대통합의 대한민국을 원한다면 호남에 가서도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민주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둬달라고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경북 상주를 방문해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밭갈이도 몇 년 안 하면 황무지가 되고 만다"라며 민주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