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그는 누구인가

2017-04-04 19:5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난 2013년 첫 국회 등원 모습[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캠프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돌아보면 도전의 연속이었다. 의사와 벤처기업 경영자, 대학교수, 국회의원까지 직업만 네 번 이상 바꾸며 자리마다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55)는 정계 입문 5년 만에 대통령 선거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 안철수의 실험 "상식이 비상식을 이긴다"

안 후보의 저력은 '참신함'에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2년 대선에 도전할 당시 안 후보는 기존의 대중적 인지도와 신선한 이미지로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두 번의 선거에서 그는 '조건 없는 양보'를 택했다. '또 철수'라는 별명도 생겼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그가 박원순 시장에게 건넨 편지에 쓰인 글귀는 바로 '상식이 비상식을 이긴다'였다. 정치 통념에서 비춰지는 비상식적 결정을 그는 새로운 상식의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부터 꿈꾼 '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걸고 2013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어 김한길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재보선 패배, 당 혁신 등의 난관이 이어지면서 문재인 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마찰 끝에 탈당을 택했다. 그렇게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호남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무릅쓰고 지난해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8석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16년간 국내 정치사에 뿌리박혀 있던 양당 체제가 허물어지고 다당제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안철수의 실험이 또 한 번 통했다. 안 후보는 당시를 회고하며 "가장 외롭고 힘들었을 때 국민이 손을 잡아주셨다. 가장 따뜻했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안랩 대표 재직시절의 안철수 후보.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캠프 제공]


◆ '옳은 결정인가' 따지는 원칙주의자

부산 진구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기계분해와 조립에 능숙한 재능을 보였다. 라디오, 시계 등 보이는 대로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비행기와 탱크를 만들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의 호기심과 재능은 그대로였다. 의대로 진학해 박사과정을 밟는 도중 컴퓨터를 파기 시작하면서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프로그래머로의 삶을 병행하면서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군의관으로 복무를 마친 후 그는 1995년 의사 대신 벤처기업인 '안철수 연구소(안랩)'를 설립하며 기업 경영자로서의 삶을 택했다. 

경영자로 근무하던 시절인 1997년 세계적인 정보보안 회사인 미국 맥아피로부터 1000만 달러의 회사 인수 제의를 거절한 사례는 이미 정치권에서도 유명하다. 그의 백신 프로그램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보급됐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공익을 앞세웠고 옳은 결정인가를 따졌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그대로 행하는 '원칙주의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창립 10주년이던 2005년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파격적인 결정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결과다. 2012년 그는 본인이 보유한 안랩 주식의 절반을 동그라미 재단 창립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공부하고 교수로 재직할 때는 '청춘콘서트'를 열어 대중과의 소통에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1962년 부산 출생 △서울대학교 의과대 및 의과대학원 박사 △안철수연구소(안랩) 최고경영자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정문술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제19대, 20대 국회의원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국민의당 19대 대통령선거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