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유괴·살해범 10대 소녀 조현병 앓았다… 경찰, 단독범행 결론

2017-04-02 15:22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단독으로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가 최근까지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고교 자퇴생 A양(17)을 이르면 이번 주 6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양(8)을 꾀어 유인한 뒤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A양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최근까지 조현병을 앓고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은 최초 우울증으로 치료받다가 질환이 악화해 조현병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범행 장소인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A양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현장검증을 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은 보통 혐의와 관련한 증거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진행한다"며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데다 살인 혐의도 인정한 상황이어서 현장검증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양은 친구와 공원 내 놀이터에서 놀다가 엄마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리려던 B양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