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성용 넘어 프리미어리그 亞 최다골 정조준
2017-04-02 10:30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에서 끝난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4연승을 기록한 토트넘은 18승 8무 3패 승점 62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 첼시가 29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1-2로 덜미를 잡힘에 따라 2위 토트넘은 승점 차를 7로 줄였다.
후반 28분 빈센트 얀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호골이자 시즌 15호 골이다. 기다린 값진 골이기도 하다. 지난달 13일 FA컵 8강전 밀월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약 3주 만에 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1월 22일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약 2개월여 만이다.
이 골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골과 동률을 이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8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성용 이전에는 일본 선수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인 2012-2013시즌에 작성한 6골이 최다골 기록이었다. 토트넘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골 기록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8골, FA컵에서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등 모두 15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골 기록은 차범근 2017피파20세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갖고 있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1985-1986시즌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19골을 터뜨렸다.
‘전설’ 차범근의 기록을 바라볼 만큼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은 놀랍다.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은 지난달 13일 열린 밀월과의 FA컵 8강전 도중 발목을 다쳐 5월초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또 다른 원톱인 얀센은 부진에 빠지며 이적설까지 나돌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손흥민을 중용하고 있다. 번리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3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뛰었던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분을 배려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