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지체장애 1급 교사 박성욱"하고 싶은 일에 최선 다해 도전하면 장애는 하나의 불편함"

2017-04-02 15:25

[사진= 박성욱 교사 제공]



아주경제 김호이 기자=지체장애 1급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중등교사가 된 박성욱 씨는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면 장애는 하나의 불편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성욱 교사 인터뷰 일문일답

Q. 교사라는 꿈을 가진 시기와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고등학생 때 국어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교사라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어린 시절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인가요?
A. 초등학생 때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감기에만 걸려도 몇 달씩을 고생했던 적이 많습니다. 이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가진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친구들과 스터디를 할 때입니다.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로 인해 겪었던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시험 보기 한 달 전쯤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시험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제일 심했습니다.

Q. 많은 학생들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제4차 혁명 등 급변하는 시대에서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4차 혁명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공무원 열풍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공무원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경제적인 여유의 부족으로 인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그러한 학생들을 지지해줄 제도적 지원이 미비하기 때문에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학생들이 대학이 꿈이 돼 버린 세상을 살고 있는데 이러한 학생들을 보시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고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주변에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은 현 교육이 지닌 문제에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교육 제도는 학생들이 지닌 다양한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그들에게 1등만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치관을 의연 중에 내면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업 운영과 교수법 개발, 자유 학기제의 운영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했나요?
A. 딱히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특별한 노력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들처럼 주어진 조건 내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충실히 임했을 뿐입니다.

Q. 선생님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이고, 선생님에게 꿈이란 무엇인가요?
A. 저는 솔직히 꿈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요즘같이 청년들이 살기 힘든 시대에 꿈이라는 단어는 너무나도 낭만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꿈’이 필요한 이유는 꿈이 있어야 나다운 삶을 완성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꿈이 없어도 먹고 살 수는 있겠지만,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꿈은 완성입니다. 앞으로의 제 꿈은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교사, 수업을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Q. 상담교사라는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떠한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 상담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자세가 갖춰져야 합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즉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Q.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말씀 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당당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도전할 수 있다면 그 순간 장애는 하나의 불편함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저는 장애를 지닌 친구들이 삶의 주체가 되어 삶의 매 순간을 열심히, 멋있게 살아나갔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수 많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A.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조금 힘들지언정 최선을 다해 그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