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메이저리그 재진입 실패…마이너리그행 ‘충격’
2017-03-31 08:45
MLB닷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돌아갔다”며 “포지션 경쟁에서는 살아남았으나 미네소타 구단은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직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부진과 부상으로 마이너리그행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30일까지 19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거포’의 기준인 OPS(출루율+장타율)은 1.159로 매우 높았다. 40타석 이상 기록한 미네소타 타자 가운데 타율, 홈런, 타점, OPS 부문 1위에 올랐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기정사실화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의 신분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불펜 강화에 더 무게를 뒀다. 미네소타는 선발진 불안을 불펜진으로 보완하겠다는 계산이다. 야수 1명을 줄인 대신 불펜 투수 8명을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며 타석에서 안정감 있는 공격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지명타자 경쟁에서는 박병호가 이겼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8명의 구원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넣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박병호를 개막 로스터에 넣을 수 없었다”고 박병호가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다.
데릭 펄비 미네소타 야구 부문 사장도 “박병호는 포지션 경쟁에서는 지지 않았지만, 불펜 투수 한 명을 더 넣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팀 구성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병호와 함께 지명타자 경쟁을 벌인 케니스 바르가스도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외야수 백업인 로비 그로스만이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