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운용 "올해 글로벌 기업종합심리 상승전환"

2017-03-30 16:51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기업들을 평가하는 종합심리지수가 올해 상승세로 전환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30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이 발표한 '2017 글로벌애널리스트서베이' 종합심리지수는 6.0이다. 2014년 6.4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2015년 5.7, 지난해 5.0까지 떨어진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이번 서베이는 전 세계 모든 지역과 섹터에 대한 전망을 포함하고 있다. 146명의 주식과 채권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 내용, 서베이 답변, 기업 경영진들과 연간 약 1만7000번의 미팅을 진행한 결과가 반영됐다.

기업 건전성을 평가하는 ▲경영진 신뢰도 ▲자본지출 ▲배당 ▲자본이익률 ▲대차대조표의 5개 지표 모두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모든 지역과 섹터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47%의 기업 CEO들은 이익 성장의 원동력을 ‘시장성장·수요증가’로 꼽았다.지난해 44%가 ‘비용축소·효율성’을 꼽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너지, 원자재섹터와 같은 ‘구경제’ 섹터에 대한 평가가 변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이들 섹터를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올해는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유럽, 서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국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큰 변화를 보였다.

반면, 경기 상승세의 수혜주였던 임의 소비재 기업들에 대한 평가는 저조했다.

캐서린영(Catherine Yeung)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산업과 소비자가 주도하는 파괴적 물결이 관련 기업들에 위험을 가져올 가능성이 큰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각지에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소비로의 이동이 계속되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고 경쟁적인 환경을 조성해 이윤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든 섹터에서 IT 관련 지출이 지속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IT담당 애널리스트의 절반 이상이 해당 섹터의 자본지출, 자본이익률, 배당금상승을 예상했다.

영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IT 섹터의 위상은 특별하다”며 “다른 모든 업종의 파괴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타 업종에 의해 파괴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같은 특정 소비시장은 상대적으로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산업재·농업 등은 IT가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면서 "이번 서베이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완벽하게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상황에 따라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