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무성, 유승민 선대위원장으로 추대…"좋은 분 모셔 같이 할 것"

2017-03-29 16:15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은 29일 대선후보가 된 유승민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의 고문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추대하며 당을 선대위 체제로 바꿨다.

유 후보와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화합을 꾀하고, 계파갈등 이미지를 씻어낸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선대위를 발족시켜야 되는데 김무성 고문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은 경험도 많고 당의 대표성도 있어야 하니까 (제가 맡는 것으로) 중지가 모여졌다고 해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독으로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좋은 분이 있다면, 누구든 추천하면 같이 모시고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동선대위원장 후보로 염두에 둔 인물을 묻자 그는 "내외부 상관없이 명망가 중에서 모시면 된다. 생각 중"이라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를 묻자 "유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라며 "당분간 단일화, 연대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유 후보와 김 의원은 당내에서 이른바 '유승민계', '김무성계'를 형성해 신경전을 벌였으며, 정병국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놓고 양 측근 인사들이 언성을 높였던 일이 대표적 사례였다.

그러나 김 의원이 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내 화합을 이끌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후보자 선출대회 직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의원단 만찬에서도 유 후보가 김 의원을 업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당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에게 "지금이야말로 초심으로 돌아갈 때"라며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 우리 어깨에 달렸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