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 헌법재판관 취임… "약자, 소수자 배려할 것"

2017-03-29 13:49

이선애 신임 헌법재판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이선애 신임 헌법재판관(50·사법연수원 21기·사진)이 29일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 진정한 사회통합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 재판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지역·세대·이념·계층 간 가치관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여러 갈등과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가치의 다양성을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의 갈등이 조화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과거 전효숙(66·7기)·이정미 전 재판관에 이어 역대 3번째 여성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재판관은 "여성법조인으로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문제 의식을 잊지 않고,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며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린 사고와 치우침 없는 균형감각을 견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탄핵심판 결정 기관인 헌재 재판관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한 이 재판관은 "헌법에 대한 관심, 그리고 헌재 기능의 인식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우리 헌법 최고의 이념이 구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재판관은 제31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해 헌재 헌법연구관 등 다양한 직역을 거쳤다. 2004년 서울고법 판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나 2006년 법무법인 화우에 둥지를 틀었다. 이달 13일 이정미 전 재판관의 퇴임으로 '7인 체제'로 운영 중이던 헌재는 이 재판관의 취임으로 '8인 체제'로 복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