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공한증'에 종지부 찍은 중국 축구스타 위다바오
2017-03-30 12:00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팀을 상대로 중국팀을 승리로 이끈 중국 선수 위다바오(于大寶)가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팀은 지난 23일 열린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위다바오는 이날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왕융포(王永珀)가 올린 짧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을 이기는 건 중국 축구의 숙원처럼 여겨진다. 그런데다가 심지어 사드 갈등이 맞물려 민감한 시점에 이번 승리가 터지면서 중국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중국 축구팬들은 이런 자조섞인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한국과의 축구 경기때마다 쩔쩔매던 중국 선수들을 비난해왔다. 트라우마와도 같은 공한증 저주가 마침내 깨지자 중국 축구 팬들은 '더 이상의 승리는 없어도 된다'고 말할 만큼 크게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중국 언론 역시 "3월 23일은 중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이라고 자축했다.
1승에 목마른 중국팀에 승리를 안겨준 위다바오는 중국에서 그야말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언론은 위다바오를 "칭다오가 낳은 '중국 축구의 보배'"라고 극찬하며 그에 대한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위다바오는 한국과의 경기 직후 실시간 개인방송을 통해 네티즌들과 소통하며 신세대 축구 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팀에 대해서 그는 "많은 선수들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기본 수준이 높은 강적"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은 '아시아 일류'에 속하는 팀인 만큼 우리도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개인방송에서 붉은 중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위다바오가 화면에 등장하자 팬들은 열광적으로 그를 반겼다. 특히 많은 여성 팬들이 그를 '남신'이라고 부르며 애정공세를 펼쳤다.
위다바오는 시원하고 명쾌한 '사이다' 화법을 구사하며 남자다운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생방송 도중 여자친구가 있다고 깜짝 고백해 네티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내가 나이가 몇인데 사귀는 사람도 없겠느냐"며 솔직하고 재치있게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위다바오는 1988년생으로 산둥성 칭다오 출신이다. 2004년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갑급리그)의 칭다오 하이리펑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포르투갈 SL 벤피카, 톈진 테다FC, 다롄 아얼빈FC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베이징 궈안에 소속돼 뛰고 있다.
국가대표 경력으로는 톈진 테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후인 2010년 가오훙보 감독이 맡고 있던 중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바 있다. 이후 2012년 2월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