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불확실성 턴 은행주 더 사야"

2017-03-27 16:03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대우조선해양발 불확실성을 털어낸 은행주를 더 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가 '비중확대'를 투자의견으로 제시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시중은행의 추가지원이 없다는 점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각에서 우려했던 시중은행의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긍정적"이라며 "국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원칙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주 랠리에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시중은행 전체를 수혜주로 평가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방안에 시중은행의 신규자금 지원 부담이 언급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도 출자전환에 따른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은행주의 비중을 확대할 시기로 분석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은행 충당금 적립률이 80%까지 높아지면 분기 실적에는 당장 부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 관점으로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은행주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코스피 은행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1.65%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약 25% 상승했다. KB금융과 DGB금융지주는 각각 17%와 14% 올랐다. 신한지주(8%), BNK금융지주(8%), 우리은행(4%), JB금융지주(4%), 광주은행(3%) 등도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은 다른 조선주에도 긍정적이다. 당국이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지난 23일 일부 대형 조선주는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23일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한때 8만97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역시 장중 한때 18만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불확실성 해소가 경쟁사에도 호재로 인식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