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베트남 마케팅' 나서는 증권가

2017-03-23 17:03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베트남 마케팅' 경쟁이 증권가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대형 증권사가 잇달아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에 들어갔다. 베트남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베트남 현지시장 주식중개 서비스를 앞서 20일 시작했다. 베트남 호찌민 시장은 온·오프라인 매매 서비스, 하노이 시장은 오프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베트남 주식중개 서비스를 알리고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최근 '베트남 주식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10월 베트남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오픈했다. 올해부터는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주식투자 가이드'를 매달 발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4월, 미래에셋대우는 5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상반기 중 베트남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서비스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 베트남 증시는 나쁘지 않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호치민지수는 올해 들어 7.2% 상승했다. 59개 세계 주요지수 가운데 16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피보다 많이 올랐다.

14개 베트남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2.13% 수익을 올렸다. 1년 평균 수익률은 13.43%에 달한다. 베트남펀드 가운데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H-USD)(주식-파생형)종류A'는 올해에만 5%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 대통령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가 인플레를 가속하면서 베트남 증시는 올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