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기만족을 위해 돈을 쓰는 일종의 불황형 소비 행태인 '작은 사치' 트렌드가 유통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23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마카롱·케이크 등 고급 디저트류 판매량이 급증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디저트 카페 '라뒤레 살롱 드 떼'는 150여년 전통의 프랑스 유명 마카롱 가게 브랜드로, 지난 9월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인기다.  

주로 마카롱, 마들렌, 프렌치토스트 같은 디저트와 커피, 핫 초콜릿, 칵테일 등 음료를 판매하며 오믈렛, 클럽 샌드위치 같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마카롱 1개 가격이 4500원, 오믈렛은 1만9000원, 차는 1만3000∼1만4000원, 커피는 7000∼1만원으로 마카롱과 차 한 잔만 주문해도 웬만한 한끼 식사 가격에 버금간다.

하지만 프랑스 본사에서 공수해 온 도자기와 식기에 흰 대리석과 청동 샹들리에 등을 갖춰, 우아한 프랑스 여성의 방 같은 느낌으로 주로 여성 고객이 80%를 차지할정도로 늘 북적인다.  1일 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 100여명, 주말 150여명으로 주당 평균 800여명이 찾고 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백화점 매출은 부진하지만, 백화점 내 '작은 사치' 품목 매출은 급증세다. 

현대백화점 디저트 판매는 2014년 전년 대비 22.7%, 2015년 23.2%, 2016년 24.5% 각각 증가하면서 매년 20%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도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를 통해 명성을 얻은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를 2015년 처음으로 판교점에 입점시킨 이후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나나 푸딩, 벨벳 케이크 등 컵케이크가 한 개 4000∼6000원으로 비싸지만, 매그놀리아 판교점 매출이 월 3억원에 이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싼 명품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급 디저트 등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면서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 등이 작용하면서 '작은 사치' 품목 매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