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대통령선거 이후 평창올림픽 홍보 나서야”…北 ‘참가 가능’
2017-03-17 17:58
토마스 바흐(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17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의견을 나눈 뒤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보니 평창올림픽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국에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며 “지금 한국은 정치적으로 분열돼 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회 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북한 응원단 방한 및 성화 봉송 구간의 북한 포함 등에 대한 북한 관련 질문도 마찬가지였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 못해서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며 “정치 지도자들과 조직위 등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바흐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올림픽은 세계 모든 나라가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정치적인 의도만 없다면 어떤 나라의 선수도 참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바흐 위원장은 “지금 특별히 보완할 점을 말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내·외에 대회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당분간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민적인 관심이 올림픽에 모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바흐 위원장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고 있는 테스트 이벤트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집행위원회에서는 2018년 평창 외에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 도핑 방지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또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의 변경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하기로 했다.
현재 2024년 하계올림픽은 개최지가 미정인 가운데 개최 후보 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다. 올해 9월 페루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