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섬유화 스캔 장비 도입

2017-03-17 14:33
5분이면 출혈, 통증 없이 간섬유화 검사를 간단히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빠르고 정확하게 간경변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간섬유화 스캔 (FibroScan) 장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간섬유화는 장기간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에 의한 각종 염증 반응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며 간이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간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진행돼 정상 상태의 간으로 회복이 어렵고 심해질 경우 복수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합병증과 간암의 발생률도 증가시킨다.

따라서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간섬유화를 진단하는 것은 치료하는 데 있어 큰 의미가 있다.

기존에 간섬유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검사나 주사 바늘로 피부를 찔러 간 조직을 떼어내는 간조직 검사 등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간조직 검사는 피부와 조직 절개로 인한 불안감, 검사 후 통증, 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국제성모병원에서 도입한 간섬유화 스캔은 진동과 초음파를 이용하는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간의 굳은 정도를 측정해 출혈이나 통증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인 최신 검사방법이다.

간섬유화 스캔 장비[사진=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섬유화 스캔은 진동자와 초음파 변환기로 이루어진 탐촉자를 간 부위의 갈비뼈 사이(늑간)에 대고 진동을 유발시켜 측정한다.

이를 통해 탄력파동이 간조직으로 전달되고 초음파 변환자가 포착한 탄력파동의 속도로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하며 5~10분이라는 짧은 검사 시간동안 시행할 수 있다.

또한, 간의 굳은 정도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성인질환인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검사의 효용성이 매우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 발생 예측에도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어 향후 간의 평가에 주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이상헌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의 도입은 출혈·통증 등의 합병증으로 조직검사 하기를 꺼렸던 간질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간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