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나이퍼’ 왕정훈, 올해 첫 미국 도전기…PGA ‘정조준’
2017-03-16 16:15
왕정훈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3·7419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0만 달러)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왕정훈의 세계랭킹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45위다.
왕정훈은 ‘골프 유목민’으로 불렸다. 필리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16세 때 프로에 데뷔해 중국과 아시아 투어를 뛴 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왕정훈이 세계 곳곳을 다닌 국가 수만 해도 수 십여 개국이다.
왕정훈은 PGA 투어 경험은 거의 없지만, 경험으로는 잔뼈가 굵다. 지난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낸 뒤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2016 E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또 지난 1월에 막을 내린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PGA 무대 신고식은 아쉬웠다. 왕정훈은 지난 6일 멕시코에서 막을 내린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에 출전해 71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왕정훈의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왕정훈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톱랭커들이 대거 빠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왕정훈은 미국 잔디에 대비해 쇼트게임 강화 훈련에 집중했다. 왕정훈의 목표는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 PGA 투어 우승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왕정훈은 “올해 PGA 대회에서 잘하면 본격적인 미국 진출 시기도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 정복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왕정훈은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한 방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해외에서 붙은 별명이 ‘코리안 스나이퍼’다. 그의 샷이 PGA 투어를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왕정훈과 함께 안병훈(25·CJ대한통운), 김시우(22·CJ대한통운), 노승열(25)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