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묵은 돼지똥 치워 ‘내포 축산악취’ 잡는다

2017-03-15 09:29
- ‘축산 악취 저감 사업’ 추진…적체 축산분뇨 1800톤 처리키로

▲충청남도청사 전경[사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 축산 악취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양돈농가 적체 축산분뇨가 일제히 처리된다.

 또 농가에서 발생하는 돈분은 매일매일 처리되고, 악취저감제도 대거 투입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내포신도시 축산 악취 저감 사업’ 계획을 마련,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내포신도시 축산 악취 민원은 지난 2013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도는 축산 악취 해결을 위해 양돈농가에 악취 저감 물질인 ‘박테리아 미네랄(BM)액’ 생산 시설 등을 지원해 왔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는 내포 지역 축산농가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 각 농가에 켜켜이 쌓여 있는 가축분뇨 수거·처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적체 축산분뇨 특별 수거·처리는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대상은 내포신도시 외곽 아파트 경계에서 3㎞ 내에 위치한 8개 농가(9000두)로, 적체량은 1800톤 규모로 추정된다.

 수거한 가축분뇨는 에너지화시설과 공동자원화 시설로 보내져 재활용 된다.

 도는 이와 함께 8개 농가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46톤 규모의 축산분뇨를 매일매일 수거·처리하며, 주기적으로 악취 측정을 실시해 개선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축분뇨 수거 외에도 △축사 내부 환경 개선 10개소 △악취 저감제 지원 20톤 △수분조절제 지원 4000톤 △안개분무시설 지원 80동 △바이오커튼 시설 지원 10개소 등 총 7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 대상에서 빠진 내포신도시 인근 대기업 운영 돈사 1곳(1만 5000두 규모)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적체 가축분뇨 처리 및 일일 처리를 실시토록 조치했다.

 또 인근에 악취 포집장치도 설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악취의 가장 큰 원인인 적체 축산분뇨를 처리하면 악취는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보이나, 특별수거 기간 동안 일제 축산분뇨처리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축산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