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저축은행 통계 오류' 담당자 문책성 인사조치

2017-03-14 15:28

[아주경제DB]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 오류와 관련해 담당자를 직위해제하는 등 인사조치를 내렸다.

한은은 지난 9일 발생한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 수정 소동과 관련해 금융통계부장을 교체하고 금융통계팀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문책성 인사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경제통계국장과 담당 과장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했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실제보다 크게 많은 것으로 오인되는 등 통계 이용에 큰 혼란을 줬다"며 "통계작성 과정에서 담당자가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적절한 조치나 설명 없이 통계를 공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한은이 오전에 냈던 저축은행 가계대출 수치를 오후 들어 급하게 수정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이날 한은은 지난 1월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9조2624억원으로 한 달간 9775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하지만 이후 저축은행중앙회 측에서 "실제 1월 중 증가액은 5000억원 수준"이라는 해명 자료를 내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에 한은은 오후 늦게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의 실제 증가액이 5083억원이라고 급하게 수정했다.

이는 작년까지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에서 제외됐던 '영리목적의 가계대출'이 올해부터 포함됐기 때문이다. 영리목적 가계대출 4692억원이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이같은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부정확한 통계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