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급 SUV 숨은 강자 '캐딜락 XT5', 남성車? 그 편견을 깨다
2017-03-15 09:00
캐딜락의 미래 SUV 라인업을 이끌 선두주자인 ‘XT5 플래티넘(Platinum)’을 지난달 24일 서울과 하남시 일대 왕복 110㎞ 구간에서 상품성을 평가해봤다.
XT5는 고급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차량이다. 곧게 뻗은 라인과 각이 잡힌 차체는 한 눈에 캐딜락 브랜드임을 느끼게 해준다. 눈물이 떨어지는 듯 살짝 아래로 끌어내린 헤드라이트는 XT5만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전장 4815㎜, 전폭 1905㎜, 전고 1705㎜로 중형 SUV 사이즈로 밖에서 봤을 때보다 내부 실내공간은 훨씬 널찍하다. 기존 2세대 SRX에 비해 차체 크기는 줄었지만 전고와 휠베이스를 각각 40㎜, 50㎜씩 늘렸기 때문이다.
수납공간도 알차다. 여성들의 경우 센터페시아 밑에 지갑, 열쇠, 화장 파우치 등 소지품을 넣을만한 넓은 공간이 마련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 꽂이도 따로 있어 다른 소지품과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인테리어 감성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천장을 비롯해 실내에 적용된 스웨이드 재질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요즘 인테리어 중 대세인 미니멀리즘을 차량 내부에 그대로 적용한 듯하다.
기존 SRX 대비 60㎏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주행 성능은 밑에서 단단히 받춰 주는 느낌이 들어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묵직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XT5는 6기통 3.6ℓ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고토크 37.5kg∙m의 성능을 낸다.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으로 연료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상습 정체구간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서울에서 하남까지 110㎞ 주행시 연비는 ℓ당 8.7㎞를 기록했다. XT5의 복합연비는 8.9㎞/ℓ다.
강화된 안전사양은 초보나 여성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GM의 모든 SUV 차량을 통틀어 처음으로 탑재된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은 운전 중 긴장감을 유지시켜준다. 내리막길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밀리지 않는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을 적용,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