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 인기여행지, 한국 빠지고 그자리에 몽골이

2017-03-14 14:17

씨트립 홈페이지의 여행상품 메뉴에서 한국을 검색하자 '결과없음'이라는 답이 떴다.[사진=씨트립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회원수 2억5000만명을 자랑한다. 씨트립은 세계 각국의 호텔숙박권, 항공권, 단체 및 개인여행 패키지상품을 판매한다. 14일 씨트립 홈페이지내 패키지여행 코너에서는 한국여행상품이 단 하건도 검색되지 않았다. 여행객 핫포인트 상단에 위치해 있던 '한국' 코너는 '몽골'로 교체됐다. 다만 한국행 항공권과 호텔숙박권은 판매되고 있다. 이마저도 한국의 롯데호텔은 이미 검색에서 제외된지 오래다. 2400위안선이던 한국행 왕복 항공권가격도 인기가 낮아져 가격이 1800위안선으로 낮아졌다.

이날 중국공산당 산하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운영하는 대형 오프라인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에 전화로 한국여행을 문의하자 단박에 "왜 하필 한국여행을 가려고 하느냐"는 타박이 돌아왔다. 여행사 안내직원은 "한국관련 제품은 전혀 취급하지 않고 있고, 비자업무도 하고 있지 않으며, 한국여행 관련 문의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 가려거든 차라리 일본을 가라"는 퉁명스러운 답이 들려왔다.

지난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여행사들을 불러놓고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구두지시했다. 15일부터 중국 소비자들은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별도로 항공권을 예약하고, 개별 호텔사이트에 접속해 호텔을 예약해야 한다. 또한 비자 역시 여행사가 아닌 개별적으로 주중한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주중 공관들은 과거 여행사를 통해 비자신청을 받아온 정책을 바꿔 개별신청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복잡한 신청서류를 개별적으로 준비해 주중 공관까지 와서 비자를 신청할 중국인은 소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행 중국여행객 감소로 인해 중국 항공사들은 한국행 운항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둥팡(東方)항공, 춘추(春秋)항공 등은 한국행 노선을 취소했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15일 이후로는 한국행 편수를 속속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크루즈여행사들도 한국항로를 삭제하고 있다. 세계 2위 크루즈 해운업체인 미국의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중국 협력 여행사들에 한국으로 가는 여행일정을 갱신한다는 협조공문을 띄웠다. 15일부터 6월30일까지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등지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일정 가운데 부산과 제주 인천 등 한국으로 가는 것을 모두 일본으로 돌리거나 해상에 머무는 일정으로 바꿨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크루즈 선사도 오는 16일 이후 예정된 제주 기항 일정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제주도에 통보했다. 코스타는 6월30일까지 52회 제주를 기항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