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3승’ 태극낭자들, 올해 LPGA 최다 15승 넘을까
2017-03-13 00:01
2017년 초반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매서운 샷을 날리고 있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열린 호주여자오픈과 혼다 타일랜드에서 장하나(25·BC카드), 양희영(28·PNS 창호)이 차례로 우승했고, 이어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섰다.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은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5년 한국 선수들은 31개 LPGA 대회에서 15승을 올리며 역대 최다승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9승에 그쳤던 태극낭자들은 2017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실력과 가능성을 봤을 때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선수 구성이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것은 의미가 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LPGA 통산 18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는 한국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2015년 박인비는 5승을 쓸어 담았다.
경험 많은 양희영과 유소연(27·메디힐) 등이 건재한 가운데, 신인급 선수들의 잠재력 또한 그 어느 해보다 큰 편이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LPGA 투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슈퍼루키’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7승을 기록한 박성현은 LPGA 투어 입회 후 첫 경기였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LPGA투어에 입회할 때 세계랭킹 10위에 오른 박성현은 지난해까지 LPGA 투어에 8번 출전한 경험이 있다. 말 그대로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다. 박성현은 첫 번째 대회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3위에 오르며,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동시에 석권한 전인지(23) 역시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목 부상에서 완치한 전인지는 올해 처음 출전한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4위에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다. 2016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2년 차 징크스’가 걱정되지 않는 선수다.
이 선수들과 함께 2016년 LPGA 투어에서 2승을 따냈던 김세영(24·미래에셋)과 일년 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을 했던 김효주(22·롯데) 등도 언제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드림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태극낭자들이 2017 LPGA투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