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美매체 인용, "사드 타격 韓 기업 28곳, 감당할 수 있나"
2017-03-12 10:39
블룸버그 최근 중국 매출 비중 10% 이상 한국 기업 28곳 명단 공개
중국 관영 환구망 해당 보도 인용, "한국, 사드 대가 감당할 수 있나"
중국 관영 환구망 해당 보도 인용, "한국, 사드 대가 감당할 수 있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이 11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냉각으로 타격을 입을 28곳의 한국 기업을 공개하고 의미심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블룸버그는 매출액의 10% 이상을 중국에서 벌고 있는 한국 기업 28곳을 추려 명단을 작성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 대부분이 일반 중소기업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라는 사실에 우려도 표했다.
환구시보는 이를 인용해 전하며 "명단에 오른 기업은 이미 중국 경제 시스템에 깊숙히 들어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중국 시장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인정하고 "만약 양국 관계가 완전히 붕괴되면 이들 기업 뿐 아니라 중국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계속 사태를 악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 정도 경제적 손실을 견딜 수 있지만 한국은 견딜 수 있겠느냐"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 사드 보복 본격화로 가장 크게 휘청거릴 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를 꼽았다. LG디스플레이 매출의 거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LG 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의 액정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제품생산, 무역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정(情)'으로 무장한 초코파이 등으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오리온도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누적 투자액이 5000만 달러를 웃돌아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밀폐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가져오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SK 하이닉스, LG 화학, 광고 대행업체 제일기획, 삼성전기, 한화케미칼, 현대모비스, 에어컨으로 유명한 만도, 전자산업 핵심소재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폴리실리콘으로 유명한 OCI 등이 매출의 20% 이상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포스코대우, 대덕전자, SK홀딩스, 한미제약,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 열 관리 솔로션 전문업체인 한온시스템, 동부하이텍, 자동차 부품업체인 SL그룹, 아모레퍼시픽 그룹, 삼성 SDS, 화장품 제조 및 유통업체 에이블씨엔씨(Able C&C), 삼성SDI, 포스코, LG 하우시스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국 IBK경제연구소는 '중국 내 반한감정 확산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드 보복 강화로 상품 수출 10%, 관광객 30%, 콘텐츠 산업 창출 부가가치 20% 감소를 가정할 때 경제적 손실 규모가 147억6000만 달러(약 1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무려 1.07% 포인트 가량 하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