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헌정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에서 최초 ‘탄핵 대통령’으로…18년 정치 인생 마침표
2017-03-10 15:59
아주경제 주진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부녀 대통령, 민주화 이후 최초로 과반 지지율(51.6%)을 얻은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최초로 탄핵에 의해 권좌에서 물러난 대통령이라는 오명으로 남게 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4년 만에 입성했던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쓸쓸한 발걸음을 옮긴다.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 육영수가 1969년에 설립한 육영재단 이사장(1982~1990), 정수장학회 이사장(1994~2005) 등을 지내며 18년간 칩거 생활을 했다.
1998년 10월부터 한나라당 부총재로 일하다가 2002년 2월 탈당한 뒤 5월에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여 당대표로 취임했으나, 제16대 대통령선거를 1개월 앞둔 2002년 11월에 한나라당과 합당하는 형식으로 복당했다.
2004년 한나라당 차떼기(정치자금 수수) 파문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지면서 구원투수로서 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그해 총선에서 121석을 얻으며 선전했다. 그 뒤 2006년 6월 대표에서 물러날 때까지 지방선거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완승을 거둬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의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2011년 10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2012년 2월 당 명칭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는 등 쇄신을 주도했다. 2012년 7월 제18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고,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슬로건으로, 경제민주화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됐다.
집권 4년 동안 국무총리·장관 인선 실패,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악화일로로 치달은 당청관계, 대국회관계,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결정, 위안부 문제 합의 논란 등으로 대내외 악재에 시달렸다.
급기야 집권 4년차인 지난해 10월 40년 지기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6년 12월 3일 헌법과 법률 위반으로 국회에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고,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돼 대통령 직무가 정지됨으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탄핵소추가 가결된 대통령이 됐다. 이후 92일 만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인용,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