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美 워싱턴에 통상 대응 사무소 설립"
2017-03-10 15:27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거세지는 통상 압력에 대응해 본토에 관련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철강협회장 겸 국내 1위 철강사의 대표이사가 통상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권오준 회장은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은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통상 문제는 철강 업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출 지향형 성장을 하는 우리나라는 트럼프 정부 초기들어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때문에 어려운 시기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하루 빨리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를 만들 계획이고, 준비는 다 됐다. 주재원도 보내고, 미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로펌과 계약해 상시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60%에 이르는 관세를 맞고 나서 드는 생각이 통상 문제에 대한 내부 대비가 소홀했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통상 전문가를 육성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통상 문제를 타개할 방법으로 각 나라별 철강사들과의 협력 강화도 제시했다. 필요하다면 자본 제휴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민간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수시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다만 오는 29일 후판 관세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데, 만약 60% 넘게 매겨진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무조건 제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