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길닦으러 방미하는 리셴녠의 딸

2017-03-10 11:20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랜 친구이자, 민간외교관인 리샤오린(李小林)이 이달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다음달 초까지 미국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대만 중국시보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10일 전했다.

리샤오린은 중국 민간외교의 총본부 격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의 회장이다. 리샤오린은 줄곧 우호협회에서 일해왔으며 지난 2011년 회장에 올랐다. 그의 아버지는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으로,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와 막역한 사이다. 리샤오린과 시진핑은 1953년생 동갑으로, 어린시절부터 친한 친구다.

인민대외우호협회는 다른 나라와 민간외교를 증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비(非) 정부 간 외교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리 회장이 시 주석의 오랜 친구인 만큼,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리 회장은 중일관계가 최악이던 2014년 11월 일본을 방문해 시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의 첫 중일 정상회담을 조율해낸 바 있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정상회담은 난제로 가득하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대만, 지역안보문제 등도 해결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양측은 7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G20회의에 앞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싶어한다.

사안이 민감한 만큼 리샤오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샤오린은 시진핑 주석의 생각을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며, 특사자격 방문이 아니더라도 특사에 버금가는 무게감을 지닌다.

중국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오는 4월달에 추진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시 주석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거나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비공식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오는 18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고위 외교관은 틸러슨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 시 주석과 만나게 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