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비 내고 싶다”···한국당 방문해 당원권 회복 거론

2017-03-09 18:41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를 접견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당원권 회복에 대해 논의했다.

‘성완종 리스트’로 기소돼 현재 2심 무죄 판결 이후 3심 재판을 앞둔 홍 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당원권 회복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당원권 정지’ 해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홍 지사는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을 끌어주니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저희 당에 오셔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홍 지사는 "때가 되면 당원권 정지 문제는 자동적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며 "때가 되면 당비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에선 당비를 내지 않는다는 부분을 강조해 회복 요청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에 인 위원장은 웃으면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해 "기각되든 인용되든 (한국당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며 "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지만 탄핵심판 결론이 나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