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대표 문화 브랜드가 지역을 살린다
2017-03-10 00:01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 속에서 문화의 상품화를 통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연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한 지역의 경우 관광자원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중국의 만리장성,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관광명소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와 같은 명소들은 해당 국가와 도시의 관광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와 장엄한 자연경관만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은 라인 강변의 보잘 것 없는 언덕에 불과했지만 로렐라이 전설과 만나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오롯이 살아 숨 쉬게 되고, 마음을 움직여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각 지역의 전통과 역사, 문화적 특성들을 드러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널려 있으나 체계적인 기록과 전승 노력의 부족으로 점차 잊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숨 쉬게 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콘텐츠화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서울의 명동처럼 쇼핑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와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그 좋은 예가 경기도 파주다. 독서가 취미인 이에게는 파주출판의 도시로, 예술을 즐기는 이에게는 헤이리 예술마을로, 쇼핑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첼시 아울렛이, 자연경관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전국 최장의 산악 보도 현수교인 감악산 출렁 다리가, 역사탐방을 하고 싶은 이에게는 ‘역사유적투어버스’코스가 있다.
이밖에도 도농복합도시인 파주에서는 장단삼백(쌀,인삼,콩)도 빼놓을수 없다.이가운데 인삼과 콩은 매년 농특산물 축제를 개최하는데 7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장단콩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축제기간 판매되는 콩은 60%는 파주에서 재배되는 콩으로 파주 전체 콩 재배 농가는 500호가 넘는다. 이로인해 소비자들에게는 농촌의 안전한 먹거리가 공급되며, 농업인은 물론 귀농귀촌들에게도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농가소득이 마련될 수 있다.
사람이 찾아 오는 지역으로 만들어 소비가 활성화됨으로써 주민 소득이 향상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오감 만족도시 파주이다.
지역이 살아나고 경제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특색과 개성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 브랜드로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각 지자체마다 그 지역에서 자랑할 만하거나 숨겨져 있는 보물들을 발굴하여 공공성과 함께 상업적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더욱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