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5년간 5조원 투자...2021년 유무선 가입자 2700만 확보"

2017-03-07 13:52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7일 오전 중구 퇴계로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방향과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희강 기자@kpen]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5년간 매년 1조원씩 투자해 2021년 No.1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개방과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SK그룹만의 이 같은 성장방식 전환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유무선 미디어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 사장은 7일 오전 중구 퇴계로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판을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 기반을 2700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4조50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연평균 1조원씩 향후 5년 동안 5조 원을 미디어 기술·인프라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매출과 가입자를 모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디어사업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혁신 △Tech 기반의 인프라 고도화 △Home IoT 등 Home Biz를 확대 △미디어 산업 내 모든 사업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B tv와 옥수수(oksusu)를 빅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고객을 가장 잘 아는 똑똑한 폴랫폼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를 포함해 모든 파트너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도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연결기준 2조9430억원, IPTV 서비스인 B tv와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가입자는 각각 396만, 약 1000만(유·무료 가입자 통합)이다. 이 사장은 B tv를 '홈 &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키고, 옥수수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한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등 다양한 연관 플랫폼을 육성해 PP, 중소기업, 지역 중소상공인 등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미디어 Biz 혁신을 통해 2021년까지 B tv 가입자 650만, 옥수수 가입자 2050만 등 총 2700만의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HDR(High Dynamic Range),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 등 고화질 미디어 제공 기술을 활용해 B tv 및 옥수수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대용량 미디어 트래픽 증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현재 40기가(G)수준인 광가입자망도 오는 2020년까지 100G까지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고정형 무선 접속 기술(FWA), 전력선 통신기술(PLC) 등 다양한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의 주거형태 및 지역 차이로 인한 서비스 품질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미디어 대용량 트래픽 처리 및 인프라 고도화 신기술에 대한 테크 리더십(Tech Leadership)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SK그룹의 연구개발(R&D)과 브랜드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인텔리전트 홈 플랫폼'을 구축,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우선적으로는 B tv와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기기 '누구(NUGU)'의 연동을 고도화하고, 홈 모니터링·홈 시큐리티 서비스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개방과 협력을 통해 미디어 산업 내 모든 사업자들이 동반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B tv 및 옥수수의 데이터 시스템을 개방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 콘텐츠 및 광고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케이블TV VOD와의 제휴를 통해 광고영업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누구와 같은 AI 기반 기술도 개방해 케이블TV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플랫폼·미디어 업계의 윈윈(WinWin) 모델을 구축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