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내년까지 6차례 전망도
2017-03-06 15:04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미국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43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경제학자들 중 무려 90%가 이번달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도 비슷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이번 달 금리인상 확률은 94.0%까지 치솟았다. CME그룹의 페드워치도 3월 금리인상 확률이 79.7%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3월의 금리인상 확률이 20~30%대였던 2주전에 비해 분위기가 완전하게 바뀐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또 이같은 금리 인상의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중 무려 4분의 3에 달하는 이들이 올해 미국 연준이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매번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올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학자들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말 미국의 기준 금리는 1.375%까지 올라간다.
이같은 추세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내다봤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제학자들의 2018년말 기준금리의 중간값 전망치는 2.125%에 달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3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연준위원들 사이에서 나온 매파적 발언, 오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더욱 높아지는 미국 국채 이율, 그리고 주식시장의 호황 등이 10명 중 9명이 이번 달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고 FT는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말에는 연준이 올해 6월 이후 2차례 금리 인상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미키 리바이 베런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극단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끌 경우, 시장의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에 곧 직면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매파 발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린지 피에그자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제대로 알아맞추지 못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거의 확신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 그 다음주에 시장은 곧바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만약 연준이 지금까지 지켜온 통계 의존적 정책 방향을 유지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