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시작
2017-03-03 07:33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국과 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이 시작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메르코수르 의장국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개시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지역 인구의 70%(2억9000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7000억 달러)를 차지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교역은 2011년 208억 달러를 정점으로 찍었으나 지난해에는 103억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 시 우리나라의 대(對) 메르코수르 수출은 자동차부품,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27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합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에 자유무역 확산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으며 우리나라는 미주 전역을 연결하는 FTA 망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연례적으로 양국 간 무역, 투자, 인프라, 방산, 수입규제 완화 등 산업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공동선언문에 서명함에 따라 양측은 올해 상반기 내 국내 절차를 거쳐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무역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한 개념으로 메르코수르가 FTA라는 용어를 기피함에 따라 대신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2004∼2007년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타당성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주요 계기가 있을 때마다 협상 개시를 위한 모멘텀을 조성하려고 했다. 메르코수르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역외 국가와 무역협정을 맺는 데 소극적이어서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2015년 아르헨티나 신정부 출범 등을 계기로 역내 국가에서 친(親) 무역으로의 변화가 일면서 꾸준히 설득에 나서 결실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