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박정호 SKT 사장 "글로벌 AI 선도기업 따라잡겠다"

2017-03-01 08:15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테렐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빨리 상용화에 성공한 IBM의 왓슨을 우리의 파트너로 삼아 한국형 왓슨을 만들어 수준 높은 서비스를 공급해 글로벌 탑플레이어를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을 SK주식회사 C&C가 구축한 왓슨 기반 AI 시스템 ‘에이브릴’과 연계시켜 시너지를 내면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어 기반의 왓슨을 한국어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AI 인재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박 사장은 AI 인재 영입을 위해 국내 대학을 돌며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위한 설득에 나서고, AI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급, 동유럽 지역의 우수한 AI 인재 유치를 대학에 권유하고 있다.

박 사장은 AI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애매한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플랫폼이 바로 AI”이라며 “인터넷 검색은 정확한 명령을 내려야 가능하지만, AI는 ‘영화를 보고 싶어’라는 애매한 명령만 내려도 그동안 쌓아 온 데이터를 토대로 적합한 답을 찾아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검색 사업자들도 AI가 지금의 유저인터페이스(UI)보다 앞선 플랫폼으로 인식하면서 소비자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왓슨은 20년 넘게 갈고 닦은 머신러닝 등 50가지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왓슨만으로는 어렵다”며 “로컬에 맞춰야하는 수많은 데이터가 있는데, 그것은 SK텔레콤이 갖고 있어 우리가 주도적 사업자가 되고 왓슨이 뒤에 따라오는 구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SK텔레콤의 강점은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에 있다”며 “SK텔레콤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의 AI 시리(Siri)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2017' 기간 동안 운영하는 전시관에서 AI 생태계 확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세대 AI 로봇, 외부 개발사 AI 연동 로봇, 왓슨 기반 '에이브릴'과 연동된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테렐콤) 


이어 박 사장은 2020년에 상용화될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5G'에 대해서 "올해 하반기에 5G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 2019년에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며 KT보다 한 발 앞선 시범 서비스 로드맵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미국 보다 더 빠르게 5G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5G 서비스를 훨씬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시장이 성숙됐고,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G 시대가 다가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안하게 되고, 우리가 안하는 일을 하게 되는 세상이 온다"며 "우리가 5G에 대한 판을 선도적으로 깔면 우리나라에 아이디어와 ICT 생태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