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약속대로 미전실 해체'...다른 그룹 컨트롤타워는
2017-02-28 17:19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이 28일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국내 다른 주요 대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그룹을 '컨트롤'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삼성처럼 별도 조직을 갖춘 SK의 경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한다.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이 모이는 집단경영위원회다.
따라서 최태원·최신원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전문경영인인 조대식 의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롯데의 컨트롤타워는 경영혁신실이다. 지난 21일 조직개편을 통해 생겼다. 기존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처럼 계열사 일에 일일이 간여하지 않는다. 그룹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조율하는 데만 집중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가치경영실을 본사에 신설했다.
주요 의사결정 때는 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간 역할을 조정하고 중복투자를 막도록 하는 장치도 두고 있다. ㈜한화는 계열사 지분을 가진 지주사로 컨트롤타워는 아니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출범한 지주회사 ㈜LG가 계열사 조정역할을 한다. ㈜LG 출범 당시 주요 계열사 경영관리, 계열사 간 업무조정, 신성장사업 추진 등의 영역이 지주사로 통합됐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주)LG 부회장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는 등 사업전반을 살피는 것도 이 같은 체제에 기반한 것이다.
현대차나 GS는 상시 조직을 갖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별도 조직은 물론 사장단회의 같은 회의체도 없다.
GS그룹은 상설 컨트롤타워가 없다. 지주회사 ㈜GS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주주로서 CEO와 이사 선임 등에 관여하지만 계열사 사업 하나하나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는다.
GS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전형적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사장단회의에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