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혼자산다족(族)' 주거트렌드] 민간·공공, 특화 상품 개발 박차
2017-03-05 09:03
나홀로족 비중 높은 오피스텔, 고시원, 기숙사 등 '대체 거주지' 착안한 상품 조성
건설사들, 특화 평면구성 심혈 기울여…공공기관은 커뮤니티 시설에 주안점
건설사들, 특화 평면구성 심혈 기울여…공공기관은 커뮤니티 시설에 주안점
아주경제 강영관·김충범 기자 = 최근 주택시장에서 '나홀로족' 수요가 급부상하면서, 건설사들 역시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업계는 나홀로족인 1인가구가 주로 사는 공간이 오피스텔, 고시원, 기숙사 등 '대체 거주지'라는 점에 착안해 특화 상품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다만 나홀로족을 선점하기 위한 민간과 공공간의 접근 방식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간 건설사들은 팬트리, 빌트인 등 특화 평면구성에 주안점을 두고, 공공은 도서관, 양로원 등 커뮤니티 시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오피스텔이 상품 특성상 주택시장 시류에 민감하고 주 수요층이 20~30대로 구성된 점을 감안, 이에 맞춘 젊은 감각의 특화형 평면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GS건설은 작년 10월 경기 안산시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 전용 27㎡ 100실을 '스튜디오형'으로 설계했다. 이는 인근 안산 사이언스밸리에서 근무하는 수요층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학생 등 미혼 1인가구에 초점을 맞춘 특화 상품으로 침실, 거실, 주방이 모두 통합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가을 분양된 롯데건설의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인근 숙명여대 학생 수요에 맞춰 전용 84㎡C, 110㎡가 별도 현관을 갖춘 부분 임대형으로 설계됐다. 이는 한 아파트의 공간을 분리해 집주인과 세입자 두 가구가 거주하도록 한 단지다.
이밖에 신영의 '신촌 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인근 대학생 수요를 고려한 특화수납장, 팬트리, 가변형 벽체 등의 특화 설계와 실내 암벽시설, 자전거 보관소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또 작년 하반기 공급된 한화건설의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의 경우 1인가구를 비롯한 입주자간 교류 및 취미활동을 돕는 동호회실, 전자책도서관 등의 시설이 조성돼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인가구 비중이 계속 늘면서, 최근 오피스텔 상품에는 팬트리, 풀 퍼니시드 시스템 등 과거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컨텐츠까지 도입되고 있다"며 "특히 안정성 및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20~30대 젊은 수요층이 풍부한 역세권 중심의 소형 오피스텔 사업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도 1인가구를 위한 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인구 구조에 맞춘 주택 정책을 펼쳐나가다 보니 임대주택 공급과 이에 따른 커뮤니티 시설에 역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먼저 1인가구를 위한 대표적 상품에는 사회초년생, 대학생, 신혼부부 등을 위한 도심형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이 있다. 이달 입주식을 진행한 가좌지구의 경우 첫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됐으며 내부에 빌트인, 와이파이존, 블루투스 도어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또 주민 커뮤니티 시설에는 학생들을 위한 스터디룸, 열람실, 창업공간, 부부들을 위한 영유아놀이방 및 카페,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이 조성됐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두레주택'도 나홀로족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한 집에서 방은 따로 쓰되 거실, 부엌 등은 함께 쓰는 셰어하우스 형태의 주택으로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나홀로족 간의 교류를 늘리고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주거비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향후 주택시장에서 1인가구 주택비중은 계속 증가해 중소형 오피스텔 및 대체 거주지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나홀로족 입장에서는 추후 가구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딱 1인에 컴팩트하게 맞춰진 공간보다는 2~3인 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